더비슈즈
영국 브랜드 처치스의 더비슈즈입니다. 모델명은 섀넌입니다. 알든 9901과 더불어 더비슈즈하면 많이 언급되는 구두입니다. 사실 저는 알든을 가지고 싶었지만 100만 원이 넘는 구두를 살 용기가 없는 관계로... 차선책으로 선택한 구두입니다. 차선책으로 선택했다지만 알든과는 다른 매력이 있습니다. 여유가 있다면 모두 소장하고 싶습니다.
더비슈즈라면 포멀한 복장엔 캐주얼하지만 캐주얼한 복장엔 포멀한 어찌 보면 애매한 포지션의 구두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요즘은 비지니스 캐주얼이라든지 말끔한 복장에도 많이 신으시는 것 같습니다. 장르는 다르지만, 최근에는 구이디나 마스셀의 더비슈즈도 인기가 많습니다.
외관
보시다시피 라스트가 조금 둔합니다. 날렵한 느낌이 없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캐주얼한 복장에 더 어울리지 않나 생각합니다. 스톰웰트 사양이 적용된 제품이라 웰트 부분이 넓은 편입니다. 이 디테일 역시 캐주얼한 느낌을 줍니다. 폴리시드 레더 사양으로 마른 헝겊으로 조금만 문질러주면 광이 올라옵니다. 케어 시 슈크림을 바르고 샤이닝을 해주지 않으면 광이 죽습니다. 이 점을 이용해 기호에 따라 토나 힐컵 부분에만 광을 줄 수 있겠습니다.
너무 포멀 하지도 너무 캐주얼하지도 않아 은근 다양한 착장에 포인트로 신기 좋습니다. 하지만 형식을 갖춘 포멀한 차림에는 조금 아쉽지 않나 싶습니다. 너무 캐주얼한 복장에도 역시 아쉬움은 있겠습니다. 포멀 해야 한다면 섀넌보단 콘술이 나을 테고 캐주얼해야 한다면 섀넌보단 구이디나 마르셀류의 더비가 낫지 않나 싶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정말 좋아하는 구두입니다.
스팩
알든 9901과 다른 점이 많습니다. 일단 알든은 코도반인 반면에 처치스 섀넌은 폴리시드 레더입니다. 가죽에 코팅을 했다는 의미인데 이 덕에 관리가 아주 수월합니다. 구매하기 전엔 코팅된 가죽이라 혹시 신다 보면 코팅이 벗겨지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사 년째 신고 있지만 코팅이 벗겨지진 않았습니다. 다른 분들 포스팅을 봐도 코팅이 벗겨졌다는 사례는 찾아보지 못했습니다. 신다 보니 폴리시드 레더는 단점보다 장점이 많은 가죽임이 틀림없습니다. 관리는 솔로 털어주고 마른 헝겊으로 가볍게 닦아주면 됩니다. 슈크림으로 따로 관리하지 않아도 광이 유지된답니다. 웰트는 스톰웰트 사양으로 웰트 덕에 캐주얼한 복장에도 보다 잘 어울립니다. 아웃솔은 더블레더솔로 굉장히 두껍습니다. 싱글레더솔의 다른 제품과 비교해보면 차이가 크답니다.
아웃솔
아웃솔이 가죽입니다. 홍창이라고 하죠. 더블레더솔 사양이라 그런지 꽤 단단합니다. 제가 구매한 구두 중에 가장 고가여서 이리저리 신경 써 준다고 아웃솔 보습제도 생각날 때면 발라줬습니다. 그래서 사진을 보시면 아직 붉은빛을 띠고 있습니다. 홍창은 가죽이 갈려 신다 보면 하얗게 일어나는데 아웃솔을 털어주는 브러시로 먼지나 이물질을 제거해주고 보습제로 관리해준다면 더욱 오래 신을 수 있습니다. 자세히 보시면 관리하기 전에 건조해져서 생긴 갈라짐이 보입니다. 관리를 잘 못 한다면 가죽이 건조해져 갈라지고 깨질 수 있으니 신경을 써주셔야 합니다. 스틸토도 장착했는데 저는 걷는 습관이 이상한지 토 부분이 빨리 닳더라고요. 그리고 토 부분이 갈리기 시작하면 구두의 모양이 변합니다. 그래서 스틸토도 달아줬는데 내구성을 높이는 데 좋은 액세서리라 생각합니다.
구성품 및 구매 팁
구성품은 간단합니다. 구두와 더스트백, 여분의 레이스가 들어있습니다. 다만 특이한 점은 더스트백이 두 개 들어있다는 점. 보통 스니커즈를 구매하면 더스트백이 하나만 들어있었는데 이렇게 두 개의 더스트백을 주니 확실히 깔끔하게 보관할 수 있겠습니다.
상자를 보면 모델병, 사이즈, 핏, 소재, 라스트 등의 정보가 상세히 적혀있습니다. 처치스는 금강에서 수입했습니다. 저는 신세계 강남점에서 구매했는데 당시 금강 20% 세일에 8만 원가량에 금강제화 상품권을 구해 저렴하게 구매했습니다. 실제 구매 가격이 50만 원이 조금 안됐던 거로 기억합니다. 요즘 금강에서 처치스를 수입하는지 모르겠지만, 만약 수입하지 않는다면, 여러 쇼핑 플랫폼에서 종종 좋은 가격으로 처치스 섀넌이 올라오니 관심이 있으시다면 국내외 샵들을 지켜보시면 할인 시즌에 저렴하게 구매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리뷰 > 패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전동킥보드 헬멧] 벌금보다 싼 가성비 제품 추천 리뷰 (0) | 2021.07.07 |
---|---|
[바버 뷰포트] 드라이클리닝 후기와 왁스 자켓 관리 방법 (8) | 2021.06.25 |
[커먼프로젝트 아킬레스 로우] 완성도 높은 미니멀 스니커즈 (0) | 2021.06.20 |
[그라더스 발모랄 07] 조금 특별한 독일군 스니커즈 (0) | 2021.06.19 |
[버켄스탁 보스턴] 부드럽고 편한 사계절용 슬라이드 (0) | 2021.06.19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