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몽크스트랩
몽크스트랩은 과거 수도승들이 신던 끈이 없는 신발에서 유래됐다고 해요. 몽크스트랩 앞에 붙은 더블은 스트랩이 두 개인 형태를 나타내죠. 끈이 없는 구두 중에서는 유일하게 수트에 매칭 할 수 있는 종류예요. 대중성이 높은 종류의 신발은 아니지만 막상 신으면 다양한 착장에 두루두루 잘 어울린답니다. 조금 더 설명을 덧붙이자면 1945년 영국의 윈저 공이 존롭에 편하게 신고 벗을 수 있는 신발을 개발해달라 부탁해 탄생한 신발이라고 합니다.
파라부트 윌리엄 카페, 어디든 잘 어울리는 올라운더
구두라는 점을 빼면 포멀함을 찾아볼 수 없습니다. 전체적으로 굉장히 캐주얼해요. 더블레더솔보다 두꺼운 마르쉐 러버솔, 도드라지는 스티치와 웰트, 측면에 붙은 초록탭까지 모든 요소가 캐주얼합니다.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구두에 익숙하신 분이라면 이런 생김새가 되려 부담스러우실 수도 있어요. 하지만 몇 번 신다 보면 부담스러움은 금세 사라져요. 개인적으로 완벽한 포멀, 캐주얼을 제외한 그 중간 범위에 있는 모든 착장에 훌륭히 어울릴 수 있는 신발이라 생각해요. 실제로 본인도 부담 없이 막 신어주고 있습니다. 두루두루 잘 어울리거든요.
스펙과 품질
스펙은 더블스트랩, 오일 레더, 노르베제 웰트, 러버솔 정도를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품질이 전반적으로 아주 훌륭해요. 가죽은 관리를 조금만 해줘도 은은하게 광이 올라와요. 러버솔의 내구성 역시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평소 보행습관이 좋지 않아 구두 굽이 쉽게 갈리는 편이라 걱정이 많았어요. 그런데 주 1-2회 반년 이상 실착 해보았으나 마모가 거의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컨버스, 반스, 골든구스처럼 굽이 갈리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될듯해요.
인솔과 착용감
인솔이 굉장히 단단합니다. 솔직한 말로 너무 딱딱합니다. 손으로 눌러보면 신고 싶은 생각이 사라져요. 눌러도 눌리지 않는 게 돌덩이 같아요. 하지만 막상 신으면 편합니다. 아마 말랑말랑한 고무 아웃솔 덕분이겠지요. 착용감을 두고 여러 말이 많습니다. '운동화보다 편하다'부터 '복숭아뼈에 걸려 신지 못하겠다'까지 여러 말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복숭아뼈에 걸리는 일은 없습니다만 그렇다고 운동화보다 편한 착용감이라는 말에 공감할 수는 없었어요. 착용감은 다른 일반 구두에 비해 살짝 편한 정도라 생각합니다.
버클과 초록탭
두 개의 버클이 달려있어요. 각진 형태의 버클을 사용했습니다. 전체적으로 둥근 쉐입과 대비돼요. 다들 아시겠지만 케어할 땐 초록탭을 마스킹테이프로 처리해주시면 보다 편리하고 깔끔하게 케어할 수 있어요.
아웃솔
마르쉐 아웃솔입니다. 창이 전체적으로 두껍고 토, 굽 부분이 모두 차있는 형태로 파라부트 아웃솔 중 가장 좋지 않나 싶습니다. 내마모성도 훌륭해요. 손으로 만지면 말랑말랑해서 걱정이 많았지만 생각보다 갈리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슈구를 바르고 착용할까도 생각했지만 반년 동안 마모가 거의 없는 걸 보고, 신는 데까지 신다가 릿슈에서 전창 갈이를 할까 해요.
케어용품
사피르 유니버셜 레더로션, 파라부트 슈크림, 사피르 말털 브러쉬, 사피르 돼지털 브러쉬 이 네 가지를 갖춘다면 대부분의 가죽 신발은 케어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파라부트를 케어하기에는 사피르 유니버셜 레더로션, 말털브러쉬만 있어도 충분합니다. 말털 브러쉬로 털어주고 부드러운 소재로 레더로션을 발라 흡수시켜주고 다시 말털 브러쉬로 신나게 털어주면 케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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